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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잇단 증오범죄, 트럼프 분열 언어가 극우 부추겨"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며칠 사이 잇따라 발생한 3건의 ‘증오범죄’로 미국 사회가 공포에 떠는 가운데 비판자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파 등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거친 언사와 공격성 발언들이 사회 분열을 심화시킴으로써 ‘정치적 폭력’이라는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미국가 이민자들이 미칠 해악을 부추기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세력이 그보다 더 큰 국가적 안보 위협을 가하는 우파 극단주의를 조장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3건의 ‘증오범죄’는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 등에 따른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권력 장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당파적 정쟁 차원을 넘어 인종적 소수자들과 외국인, 유대인 유력인사 등을 적대시하는 노골적 선전선동 수준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한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 예로 이번 폭발물 소포 대상 중 한 명인 헤지펀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경우를 들었다.

민주당 후원자로 활동해온 그는 유대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당시 유세 현장 등에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소로스를 캐버노 대법관 반대 시위자들에게 돈을 제공하는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레토릭(수사)과 행동들이 폭력 행사를 저울질하는 비주류들에게 ‘암묵적인 승인’ 신호를 보내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살해한 총격범 로버트 바우어스가 소셜미디어 계정에 유대인과 난민을 향한 적개심과 거부감을 표출한 글 가운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일 비판한 중남미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을 난민의 미국 정착을 돕는 단체인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와 연관시킨 내용도 있었다.

그는 범행 몇 시간 전에 ”HIAS는 우리 국민을 죽이는 침략자들을 데려오길 좋아한다. 나는 내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좌시할 수 없다. 나는 들어간다(I‘m going in)“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때 소로스와 얼마 전까지 골드만삭스CEO를 지낸 로이드 블랭크페인, 연준 의장을 역임한 재닛 옐런이 ’삼두정치‘를 편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세계 권력구조를 장악하려고 이들과 ’부당한 결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주 초에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억만장자인 소로스, 톰 스타이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의 민주당 후원으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패배 위기에 처했다며 ”소로스, 스타이어, 블룸버그가 선거를 매수하도록 놔둘 순 없다“는 트윗을 글을 올렸다가 소로스가 폭발물 소포의 타깃이 됐다는 소식에 글을 내리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가운데 스타이어는 폭발물 소포 용의자 시저 세이약이 시도한 14번째 발송 당사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 비평가인 찰리 사이크스는 중간선거 국면에서캐러밴 행렬을 맹공하며 반(反)이민 이슈 띄우기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1천 마일 밖의 캐러밴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다“고꼬집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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