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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대표단, 北통일각까지 이례적 차량이동 왜? “남측 대표단 비 안맞게” 북측 배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6일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통일각서 열려
-원래 계획은 MDL 도보로 넘기로 돼 있었지만, 비 내려
-북측 “북남간 문제인데 문제될 거 있나…차량 이용하시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이 차량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제외한 판문점 남북회담에서 대표단이 차량으로 MDL을 통과해 상대측 지역으로 이동한 것은 근래에 유사 사례가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전까지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회담이 열릴 때 북측 대표단은 북측지역에서 하차한 뒤 걸어서 MDL을 통과했고, 반대로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회담이 열릴 때도 남측 대표단은 도보로 MDL을 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측 대표단이 차를 타고 MDL을 넘어 북측 통일각까지 직행한 것이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실감케 하는 단적인 장면이다.

이는 조만간 실현될 JSA 자유왕래의 예고편으로도 해석된다.

남북은 25일까지 JSA 병력과 화기를 철수해 비무장화 조치를 마쳤다. 남과 북, 유엔사령부는 26일부터 이틀간 JSA에서 남북 양측이 취한 비무장화 조치에 대해 3자 검증을 실시한다. 문제가 없으면 남북 양측은 JSA 일대에 새로운 초소를 세우는 작업을 하게 되고 이마저 끝나는 다음달 중에는 방문객들의 자유왕래가 현실이 된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장성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은 “경계선(MDL) 넘어오면서 우리가 초대 회담(6월 14일 개최 제8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이야기한 바대로 경계선 턱이 훨씬 낮아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정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된다는 것을 제 눈으로 오늘 북측으로 넘어오면서 확인했다”며 “오늘 비도 왔는데 차량 이용 편의 등 우리 대표단을 이렇게 극진히 환대해 주셔서 대표단을 대표해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남측 대표단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판문점 북측 통일각까지 이동한 배경에 북측의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안 중장은 “아침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김도균 수석대표를 비롯해 남측 대표단이 비를 조금이라도 맞으면 이를 어떻게 양해를 구할까 하고 생각했다”며 “어제저녁까지는 원래 도보로 걸어오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북남간에 하는 문제인데 크게 문제가 될 게 있나 해서 관계자들과 토론해 차량으로 이동하게끔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안 중장은 이어 “북남 군부가 서로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입장에서 북남 사이 제기되는 군사현안 문제를 대한다면 역사적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에서 여전히 북남 군부가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도 잘해 보자”고 말했다.

김 소장도 “안 단장(수석대표) 말씀을 들으니 오늘 회담이 성과 있게 끝나게 될것 같다”며 “9.19 군사합의 이후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서 이행을 위해 보여준 노력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또 실효적인 조치들이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특히 철원 비무장지대 일대 화살머리고지의 지뢰제거 작업도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가 북측의 작업현황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보니까 북측도 200여명 이상의 인원들이 부단히 지뢰제거 작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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