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쓰러진 주인 할아버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곁은 지키고 경찰관에게 집을 안내한 부산 충견 ‘똘이’에게 전국에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영상 캡처 |
2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언론보도를 통해 똘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한 여성은 부산진경찰서로 10㎏짜리 쌀 1포대와 사료를, 익명의 시민은 극세사 이불을 보내기로 했고 대전의 한 시민은 홍삼과 사료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의 한 경찰관도 최근 똘이의 사료와 간식을 택배로 경찰서에 보내왔다.
한 독지가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와 기사 속 강아지의 이름이 같다”며 “할아버지
의 형편이 넉넉하진 않은 듯해서 강아지 사료라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수의사와 함께 똘이의 주인인 A(70) 씨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 부산진구 서은숙 구청장은 “할아버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똘이의 필사적인 몸짓은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정신”이라며 “똘이에게 표창장을 주고 건강상태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할아버지와 똘이가 사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도울 계획이다.
앞서 똘이는 지난 21일 오후 술에 취해 견주 A 씨가 길거리에서 쓰러지자 곁을 지키며 A 씨를 깨우기 위해 계속 짖는 등 안간힘을 썼으며 이후 경찰관이 와서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이어 좁은 골목길에 있는 A 씨의 집 찾기에 어려움을 겪은 경찰관을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15분 만에 도착했다.
잡종견 수컷인 똘이는 A 씨와 8년 넘게 함께 살았고 A 씨도 평소 지극 정성으로 똘이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부산진경찰서 경무계에서 택배 등을 취합해 A 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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