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부터 운행한 일본의 119구급차로, 동경소방박물관에 전시된 미니어처. [제공=소방청]

모형 제작…소방박물관에 전시

우리나라 최초 119구급차가 복원된다. 소방청은 80년 전인 1938년 10월10일 첫 운행한 우리나라 최초 구급차를 실물보다 작은 모형으로 만든다고 11일 밝혔다.

최초 구급차는 당시 경성교통안전협회가 화재, 교통사고 발생시 부상자가 즉각 치료받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경성모터스주식회사에 의뢰해 만들었다. 당시 제작비는 백미 280가마 값이던 6000원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약 5600만원 수준이다.

최초 구급차는 닛산자동차 계열사인 댓선(Datsun)의 14 모델을 손 본 것으로, 중상자 2명이나 경상자 4명을 동시에 이송할 수 있었다. 현재 응급구조사 격인 전문간호부가 소방서에서 대기하다 출동했다.

해방과 한국전쟁 후에는 소방서에서 구급차를 운행하지 않았다. 1972년 전북 전주소방서와 1973년 부산 동래소방서 등 일부 소방서에서 운영하다 1982년 3월 서울소방본부에서 구급차 9대를 갖춘 구급대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119 구급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전문구급차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인 인요한 박사가 1993년 승합차를 개조해 전남 순천소방서에 기증한 차량이 최초다.

소방청은 최초 구급차를 앞으로 세워질 소방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내년까지 현행 구급차 규격을 개선하는 등 구급차 선진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