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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1위
‘브라질의 트럼프’로 꼽히는 극우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7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 사인을 보여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46.7% 득표…과반 못넘겨

7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과반수는 넘지 못해 결선 투표에서는 좌파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날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보우소나루(46.7%)와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28.5%)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결선 투표일은 오는 28일이다. ▶관련기사 9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결선 투표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역대 브라질 대선 결과 1차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항상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결선 투표가 좌파 대 우파 대결로 압축됨에 따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와 사회민주당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는 각각 12.5%, 4.8%를 얻었다. 중도좌파에 가까운 고미스는 아다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결과를 놓고 외신들은 경제 불황, 엘리트 정치인들의 부패 스캔들, 불안한 치안에 지친 유권자들이 ‘아웃사이더’ 보우소나루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원자재값 하락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12%에 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긴축재정, 공기업 민영화, 범죄 강력 처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잇는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분류된다. 군인 출신인 그는 군사독재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여성ㆍ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반대자들은 그를 히틀러에 빗대고 있으며, 여성 유권자들은 ‘그는 안된다(#elenao)’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그가 부패와 범죄를 물리칠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그는 27년 의정 생활에도 부패에 연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흠 없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14년동안 집권하면서 경제 불황과 대규모 부패 스캔들을 불러온 노동자당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유권자들도 결집했다.

보우소나루는 이날 투표 직후 “국민들은 브라질이 더이상 사회주의 방식으로는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는 (좌파 포퓰리즘으로 몰락한) 베네수엘라와 같은 미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에 맞서는 아다지는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다. 룰라는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이지만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 바 있다.

상파울루 시장 출신인 아다지는 멘토 룰라 전 대통령의 경험을 활용해 경제 호황을 되찾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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