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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돈풀어 경제살리기 안간힘
美와 갈등 격화로 전면적 위기
지준율 1%p인하, 유동성 공급
위안화 방어 위해 달러 매도…
9월 외환보유액 227억달러 감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들어 네번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무역 뿐만 아니라 외교ㆍ군사 등 미국과의 갈등이 전면화되면서 지준율 인하를 통한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9월 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5일부터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15.5%, 중소 은행에 대해서는 13.5%의 지준율이 책정돼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세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내렸다. 이번에는 지난 6월의 0.5%포인트보다 인하폭이 컸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 해야 할 금액이 줄어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최소 1조2000억위안(약 196조8000억원)의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 가운데 4500억위안(약 73조8000억원)은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를 통한 자금 회수분을 상충하는데 쓰이면서 실제로는 7500억위안(약 123조원)의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유출 현상을 막고자 신흥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돈풀기에 나선 것은 부진한 실물경제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춘제(설날) 등의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서서히 중국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이후 경제 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가 정책 완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긴축정책에서 한 발 짝 더 물러선 것이다” 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지준율 발표가 일주일의 긴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나오면서 증시 안정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타이(華泰)증권의 리차오(李超)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향후 지준율을 계속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인민은행의 발표시점은 증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증시는 올들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증시 불안이 계속될 경우 실물경제의 자금채널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9월 외환보유액이 3조870억달러로 전달보다 227억달러(약 26조원) 감소하며 14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는 앞서 시장 전문가들을 예상했던 감소폭인 5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위안화 매수, 달러 매도의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ㆍ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속에서 9월 한달 위안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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