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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경제냉전 20년 간다” 무역전쟁 장기전 우려 확산
“트럼프 문제 아닌 국익 연관”
케빈워시 前연준이사도 주장
JP모건, 中주식투자의견 하향


“미국과 중국의 경제 냉전이 10~20년 지속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20년론’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회장에 이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이사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워시 전 이사는 현 미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로 거론됐었다. 현재는 유력 싱크탱인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다른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워시 전 이사는 미중 관계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 공식 수교를 맺기 전인 40년 전 만큼이나 악화됐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황이 앞으로 10~20년 계속되는 냉전의 시작이며 미국 경제에 거대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말했다.

워시 전 이사는 미중 역학관계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몇 대의 보잉을 구매하고 얼마나 많은 대두를 수입하는지의 차원을 넘어선 국가 간의 핵심적 이익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앞으로 세계는 5~10년 안에 중국 중심의 경제체제와 미국 중심의 경제체제라는 2개의 양극점이 나타난다. 다른 경제권들은 이 가운데 하나 또는 두 개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워시 전 이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열린 세계무역기구(WTO)포럼에서 “무역전쟁은 중미 교역뿐 아니라 소규모 기업들까지 망하게 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은 불행하게도 20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재차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중국 주식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내년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페드로 마틴 주니어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2019년 새로운 기본 시나리오”라며 “중국과 미국이 단기간에 대립을 줄일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높은 관세는 중국 제조업의 이익 마진을 압박하고 있고 투자 인센티브와 고용을 줄이며 소비를 지연시킬 것”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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