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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中, 트럼프 아닌 대통령 원해”…美·中 갈등 심화
美, 中 중간선거 개입의혹 맹비난
中 외교부 “뜬구름 잡는 소리” 반발
블룸버그 “中 해킹통해 美 기밀 빼내”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중국 간 갈등이 정치ㆍ안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중국의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은 “뜬구름잡는 소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펜스 부통령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며 직설적으로 중국의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중국이 미국의 국내 정책과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선제적, 강압적 방식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비슷한 주장을 펼친바 있다.

이같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5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뜬구름 잡는 소리와 같고 사실을 날조하는 것”이라며 “사실을 왜곡하려 해도 모두 허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구글이 중국에서 모바일 검색 앱 ‘드래곤플라이’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검열할 수 있는 드래곤플라이가 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인 중국에 대한 관세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연일 중국이 해킹을 통해 기업, 정부의 기밀을 빼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애플, 아마존 등 30개 미국 주요 기업과 정부기관 IT 기기에 스파이칩을 심어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쌀알 크기의 칩을 마더보드(주회로기판)에 심어 애플 등 주요 기업에 납품했다. 슈퍼마이크로의 고객사 중 하나인 엘리멘탈의 서버는 미 국방부 데이터센터와 중앙정보국(CIA) 드론 작전, 해군 함선 간 네트워크에 사용된다.

블룸버그는 이같이 하드웨어를 통한 해킹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킹보다 발견하기가 어렵고 더 큰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2015년부터 이와관련 비밀리에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전날 미 정부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조직에 대해 경계하라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클라우드호퍼(Cloudhopper)’로 알려진 해킹 조직이 사이버 간첩 행위와 지적재산 절도 범죄에 연계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중국 등의 위협을 겨냥해 “미국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맞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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