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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을 대신해 드립니다” 美 ‘아프간戰 민영화’ 관심
‘전쟁주식회사’ 블랙워터 로비 확대

17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민간군사기업(PMC)이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민간 용병업체 활용을 검토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 지역에서 사설용병업체인 블랙워터의 악명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블랙워터는 2007년 이라크전 당시 민간인을 상대로한 무차별 학살로 악명을 떨친 세계 최대의 용병회사이자 ‘전쟁 주식회사’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아프간 전략의 일환으로 미군을 철수하거나 민간 용병업체에 대한 의존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앞서 NBC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워터를 설립한 에릭 프린스가 전쟁민영화를 제안한 데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프간 지역에서 프린스는 ‘아프간 용병 전쟁’ 전략을 제시하며 로비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프린스는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홍보한다”고 전했다. 실제 프린스는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매체는 최근 프린스를 만났던 정치인 6명의 발언을 인용해 “프린스가 아프간 지역에서 영향력있는 (군사) 브로커로 인식된다”면서 “그는 지역의 전현직 관료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광범위하게 만나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YT는 민간업체가 전쟁에 끼어드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프린스의 야심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니 대통령은 “외국 용병은 이 나라에서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면서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이 영리를 위한 사업이 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프린스의 ‘전쟁 민간화’ 전략과 로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간 용병업체의 전쟁 개입을 값싸게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같은 그의 논리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린스는 아프리카 지역의 희토류 등 광물자원 개발 이권 획득도 목표로 하고 있다.

NYT는 “아프간 전쟁 민간화 제안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등에 의해 저지당했지만, 프린스는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린스는 결국 미국은 장기간의 전쟁에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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