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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호 조카 등 독립운동 경찰관 5명 서훈 추진
안맥결 여사의 모습

만삭으로 고문 견뎠던 안맥결
독립운동 자금 전달했던 양한나 등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 유공자 서훈 추진

[헤럴드경제=이슈섹션]경찰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만삭의 몸으로 고문까지 받았던 안창호 선생의 조카 등 독립운동에 나섰던 경찰관 5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 경찰청은 안맥결 전 서울여자경찰서장(총경) 등 5명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인 안 전 서장은 1919년 평양 3ㆍ1운동과 숭의여학교 10ㆍ1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구금됐던 인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을 담당했던 여성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의 임원으로 활동했고, 1945년 5월 미군정 당시 여자경찰간부로 임용된 뒤 서울여자경찰서장과 치안국 보안과 여경계장 등을 거쳤다.

유족들은 안 여사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 신청을 냈으나 지난 8월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회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옥고가 확인되어야 하는데, 구금 기간이 기준이 미달한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37년 안 여사는 종로경찰서에서 5개월여의 고문을 받다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돼 1개월의 옥고를 치렀고, 만삭이라는 이유로 가석방됐다. 보훈처의 결정이 알려지자 유족들은 만삭의 몸으로 고문까지 견뎠는데 구금 기간이 기준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초대 수도여자경찰서장이었던 양한나 경감도 서훈이 추진된다. 양 경감은 본명이 양귀념이었으나 안창호 선생이 ‘한나’라는 이름을 지어줘 개명했다. 양 경감은 1919년 3ㆍ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상하이와 부산을 오가며 군자금을 모집해 전달했다.

이번에 서훈이 추진되는 이양전 전 부산여자경찰서장은 1919년 경성여고보 동료들과 비밀단체를 조직해 3ㆍ1 선언서와 전단을 찍어 배부하는 등 3ㆍ1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듬해인 1920년 3월1일에는 도쿄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1주년 축하 만세 시위에 참가했다가 일제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고(故) 문형순 전 제주 성산포경찰서장(경감)에 대해서도 독립유공자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 전 서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을 맡는 등 항일운동에 나섰다.

1937년 안창호ㆍ조병옥 선생과 함께 복역했던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도 독립유공자 심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초대 경무부장인 조병옥 선생 등 이미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경찰 9명 외에도 새로 발굴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에 대한 서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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