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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 대신 피켓 든’ 예대생들…“비쌌던 등록금 대부분은 학교 주머니로 갔다”
학생들이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공=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실습비 명목’으로 비싼돈 내지만…
-실제 사용은 0.28~15.2%만 학생에게
-오는 6일 예술대생 ‘공동행동’ 예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예대생(예술대 학생)들이 뿔났다.’

붓과 악기. 전공책을 내려놓고 최근 거리로 나왔다. 대신 피켓과 현수막 등이 손에 들려있다. 학생들의 주장은 예대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실제 받는 교육 혜택애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향후 공동행동까지 예고했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26개 대학교 예술대 학생들이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정부와 교육계, 예술계에 예술대 학생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주 골자는 예술대 학생들이 납부하는 ‘차등등록금’이다.

각 대학은 예술대 학생들에게 일반 인문ㆍ사회계열 학생들보다 연간 평균 183만원 많은 등록금을 징수하고 있다. ‘시설운영비(실험ㆍ실습비)’와 ‘재료비’ 등, 학생들의 교육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게 징수의 이유다.

이에 네트워크 측 학생들은 이같은 금액이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전국 141개 예술대학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해서 받은 답변서는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한다. 정보를 공개한 대학 35곳 중에서 홍익대(14.75%), 단국대(15.72%) 등 22개 대학에서는 차등등록금의 10~20%만이 실험실습비에 사용되고 있었다. 경희대(4.74%), 덕성여대(6.21%) 등 12곳은 한 자릿수의 비율을 사용했다. 강원대(0.28%) 는 차등등록금의 1%가 안되는 금액을 실험실습비에 썼다. 적게는 27만원(국립대)에서 많게는 116만원(사립대)까지 ‘부당하게’ 징수되고 있다는 중론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교에서는 열악한 실습실이나 기자재 문제가 거듭 논란이 되고 있다.

네트워크는 학교가 요구하는 차등등록금이 부당징수금이라고 규정하고, 상황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예술업계 종사자 약 3000여명에게 공개질의를 요구했다.

아울러 오는 6일에는 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동행동을 추진중이다. 상황의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예술교육기구 설립과 요구안건을 제시하는 게 골자다.

신민준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국가, 사회적으로 예술에 있어 고등교육 즉, 대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재하다. 예술대학생들의 열악한 상황에 많은 이들이 귀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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