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경찰이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의 독립유공자 심사를 추진한다.

경찰청은 미서훈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이 독립유공자 심사를 추진할 대상은 고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이 대표적이다. 문 전 서장은 지난 8월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입증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찰은 최근 찾아낸 문 전 서장의 인사기록과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명부 등을 바탕으로 보훈처에 독립유공 재심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광복 이후 경찰에 투신해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출신 여성 경찰관 4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도 함께 추진한다.

고 양한나 수도여자경찰서장은 임시정부 의정원 경상도 대의원을 맡았던 인물로 상해와 국내를 오가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고 안맥결 서울여자경찰서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로 독립운동을 하다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열혈 여성 독립투사였다. 경찰은 최근 안 전 서장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던 단체인 ‘결백단(潔白團)’의 단원이었다는 사실이 기재된 흥사단 입단 이력서를 찾아냈다.

고 이양전 부산여자경찰서장은 동료들과 경성여고보 내 비밀단체를 만들어 3ㆍ1운동에 참여했고 동경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1주년 축하 만세시위에도 참가했다 투옥되었다. 경찰은 이 전 서장이 일제의 ‘요시찰 조선인 명부’에 등재돼 있다는 사실 등도 새롭게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보훈처에 전달했다.

고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은 독립운동 활동 중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안창호 선생, 조병옥 박사와 함께 2년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로써 경찰이 발굴한 독립운동가 경찰관은 총 14명으로 이 가운데 이미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사람은 총 9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찰정신의 표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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