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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는 온라인 반일정서 “日 문화 거르고보자”…황교익 하차요구도

-도마 오른 미디어 속 日 컨텐츠…방송인 SNS 테러까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는 1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이 욱일승천기를 게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의 반일정서도 사회ㆍ문화 전반으로 불붙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한 일본 관련 컨텐츠를 보이콧하고 관련 방송인 개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지난 발언들이 화두에 오르며 패널로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켜 달라는 요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황 씨 미디어를 통해 한국 음식 다수가 일본 음식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한 것이 최근 논란이 되면서다.

황 씨는 앞서 미디어를 통해 “장어는 한국 전통음식이 아닌 일본의 식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거나 “한정식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요릿집”, “불고기라는 단어는 아키니쿠의 번역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무시한 채 일본으로부터 받은 영향만을 강조하는 측면의 발언을 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나섰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 식문화 사이에 문화적 교점이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한국이 일본 식문화를 일방적으로 흡수했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황 씨가 이미 여러 방송에서 음식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음식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인정할 수 없으니 황 씨의 발언에 대해 진위를 제대로 가려서 방송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본어를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탄 코미디언 박나래 역시 도마에 올랐다. 박 씨는 한 방송에서 어머니의 일본 여행을 도우며 몇마디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방송 이후 박 씨의 개인 SNS 댓글창은“요즘 분위기에 일본 여행 교실이 맞냐”, “한글날 앞두고 일본 가서 일본어 하냐”는 비판으로 가득찼다.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일본 여행 컨텐츠에 대한 반감이 방송인 개인에게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같은 반일본 정서는 이달 11일을 기점으로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11일 논란의 해상사열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은 최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게양을 고수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자국 언론을 통해 “비상식적 요구”라고 주장한 데 이어 29일에도 “예의 없는 행위”라고 언급하는 등 욱일기 게양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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