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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ㆍ법관에 대통령까지 美 덮친 ‘미투’… 고위공직자 27명 중 19명 낙마
27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출처=EPA]
판사가 사무실서 포르노 보자고 제안도
트럼프 포함 8명은 꿋꿋이 자리 지켜
캐버노, 청문회서 격앙된 어조로 결백 주장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블록버스터급 청문회의 주인공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이전에도 27명의 미 의회의원, 대법관, 백악관 고위 공무원 등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이가운데 19명이 자진사퇴하거나 낙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8명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문회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결백을 주장했던 캐버노가 어느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중간선거의 운명을 좌우할 캐버노의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가 개최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버노 이전에도 27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가운데 상원의원 1명, 하원의원 8명, 중간선거 입후보자 3명, 연방판사 1명 등을 포함 19명이 사임하거나 출마를 포기했다.

알 프랑켄 민주당 상원의원의 경우 여직원을 강제로 더듬고 키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결국 사임했다.

팀 머피 공화당 하원의원은 불륜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장 출신 로이 무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30대였던 시절 10대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어는 지난해 12월 앨라배마주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트렌드 프랭크 공화당 하원의원은 여직원 2명에게 대리모가 돼 달라며 성관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알렉스 코진스키 연방고등법원 판사는 여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포르노를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투크 산림청장은 내연녀를 위한 공직을 만들어주려려다 덜미를 잡혔다.

가해자는 남성뿐만이 아니었다.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여성 정치인 안드레아 램지도 성희롱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램지는 랩원이라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로 재직할 당시 남성직원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그를 해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처럼 갖은 의혹에도 굳건한 공직자가 8명이나 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19명이 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했다.

토니 카데나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2007년에 16세 소녀를 성적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낙마 여부를 떠나 성추문에 휩싸인 고위급 인사들은 대부분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일부는 피해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캐버노 역시 “누구도 성폭행한적 없다”며 격분했다. 그는 청문회 내내 격앙된 어조로 결백을 주장했으며 때로는 울먹거리기도 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피해 여성 크리스틴 포드 교수 역시 때로는 눈물을 보였지만 단호한 어조로 증언했다. 포드는 “캐버노가 성폭행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1980년대 고교 파티에서 캐버노로부터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포드를 비롯 캐버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은 5명에 달하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진 캐버노 사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최고의 악재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보수 언론 폭스뉴스마저 “포드의 증언은 공화당에 재앙(disaster)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도중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청문회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캐버노의 증언은 강력했고 정직했다”고 밝히며 그를 옹호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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