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동공업 창녕훈련원(경남 창녕)에서 열린 앙골라 수출 기념식에서 앙골라 농업부 다비드(David) 기술국장, 메카나그로 감보아(Gamboa) 이사 등이 트랙터를 시운전해보고 있다. |
트랙터·굴삭기 등 3000대 내년 9월까지 공급
대동공업(대표 김준식·하창욱)은 앙골라 정부와 1억달러 규모의 농기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앙골라 농업부와 산하 농업진흥공사(MECANAGRO)에 내년 9월까지 트랙터, 경운기, 작업기, 굴삭기 등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약 3000대를 공급하게 된다.
대동공업은 지난 2015년 초 앙골라 농업부에 ‘농기계 공공 보급사업’을 제안했고, 그 해 7월 메카나그로와 농기계화 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년간 앙골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및 현지 테스트를 했다.
앙골라 농업부 장관 및 메카나그로 회장과 2016년 10월 3자 농기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123억원으로, 2017년 대동공업 매출액의 약 19.3%에 달한다.
지난 19일 대동공업 창녕훈련원(경남 창녕)에서 열린 앙골라 수출 기념식에서 앙골라 농업부 다비드(David) 기술국장, 메카나그로 감보아(Gamboa) 이사 등이 트랙터를 시운전해보고 있다. |
이번 사업의 금융파트너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앙골라 정부에 1억달러의 수입대금 금융을 제공한다. 수출입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농업부문에 수출금융을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앙골라에 한국산 농기계가 보급돼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앙골라 정부와 두 은행간 금융계약이 성사되면서 대동공업은 내년 9월까지 트랙터 1000대, 경운기 100대, 쟁기, 써레, 트레일러 등 작업기 1700대를 포함 2800대와 건설장비 180대 등 총 3000여대를 공급한다. 이달부터 선적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전체 물량의 30%, 내년 9월까지 나머지 70%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동공업 하창욱 사장은 “아프리카에서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한 대규모 농업 기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앙골라 2차 사업의 초석이 되고, 아프리카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고 앙골라의 농업분야 육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