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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식품·관광·호텔…유통가도 北진출 채비
롯데·CJ, 태스크포스 구성 발빠른 행보
SPC 등 북한출신 창업주 기업도 가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대북사업 준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경험했던 기업과 창업주가 북한 출신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북한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로 롯데와 CJ그룹이 대북 사업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롯데그룹은 식품ㆍ관광 계열사를 앞세워 북한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자사 식음료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서 1997년 북한 무역회사인 조선봉화사와 함께 설립에 나섰다 중단된 초코파이ㆍ생수공장 재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 역시 이미 북한 진출 준비에 나선 상태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20년 전부터 북한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원산 출신인 김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북한 개성관광 사업을 추진했다가 접었지만 이후 수차례 북한을 다녀오는 등 북한 관광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참여하고 있는 손경식 회장이 이끄는 CJ도 대북사업 준비에 적극적이다. CJ는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가축 사료와 사료용 아미노산, 대두유 등에 대한 북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식량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음식료품 위주로 지원과 교역이 이뤄지면 CJ제일제당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분야에서 북한에 진출한다면 가정간편식(HMR), 포장김치 등 식품 생산공장 운영이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CJ는 또 물류사업에서도 남북경협을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올해부터 물류분야에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중국 각 지방정부와 러시아, 유럽,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며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육로와 철도가 열리게 된다면 CJ대한통운은 국내와 중국, 러시아, 유럽을 하나로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창업주가 북한 출신인 유통업체들도 대북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향민 출신인 허영인 회장이 이끄는 SPC그룹은 남북 교류가 가능해지면 북에 상미당(파리바게뜨)을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역시 북한 출신인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양한 북한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북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창업주가 평소 평산에 생활용품 공장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왔던 만큼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창업주 고향이 북한인 샘표와 오리온 등도 남북경협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도 부산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북한에 수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자사 대표 제품인 신라면 등을 장기적으로 북한에 공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또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발표할 수는 없지만 어느 때보다도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식품과 관광, 호텔, 물류 등에서 활발하게 남북경협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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