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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남북정상회담] 美, 비핵화 가이드라인 제시…“김정은, 약속 이행 역사적 기회”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北 비핵화 의미있고 검증가능 조치 희망”
-美, 오는 27일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 소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평양에서 진행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남북 간 대화가 북한 비핵화에 기여해야한다는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북미 간 중재역을 맡은 문 대통령이나 비핵화 진정성을 입증해야할 김 위원장 모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앞질러 가지 않겠다”면서도 “그 결과물로 우리가 보기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검증가능한 조치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남북 간 세 번째 열리는 것”이라며 “우리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의미 있고 검증가능한 행동들을 통해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회담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면밀히, 주의 깊게, 정기적으로 한국과 상의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회담이 진행중인 만큼 추가로 알릴 게 있으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에 있어서 FFVD가 미국과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와 공유된 목표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그리고 비핵화 대화 증진 등 3대 의제를 중점 논의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비핵화 조치 이상 나아가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되면 수용할 의지가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방송 질문에 “지속적인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노력은 완전한 비핵화 진전에 달려있다”고 답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같은 날 백악관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국가 생물방어전략’ 정책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제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의미 있고 검증가능한 조치’와 관련해 일관되게 촉구하고 있는 북한의 핵 신고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을 볼 때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결과를 도출한다면 향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겠지만, 북한의 핵 신고 등 가시적 비핵화 조치가 미흡한 수준에서 봉합된다면 오히려 비핵화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미국은 오는 27일 뉴엔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장관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북압박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회의를 주재하게 될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비핵화 입장과 노력을 설명하고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국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워트 대변인은 “한국이 북한과 마주앉았을 때, 미국이 북한과 마주앉을 기회를 가질 때 진전이 이뤄진다”면서 “마주 앉아 대화하고 정기적으로 협상하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대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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