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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남북정상회담]北당국, 남측 생중계 허용 ‘파격’…北TV는 생중계 안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나온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장에 ‘중앙텔레비죤’ 적힌 북한중앙TV 대형 중계차 분주한 모습
-하지만 중계는 안해…김대중, 노무현 방북 정상회담 때도 녹화방송


[헤럴드경제=평양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 북한 당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도착 및 영접 장면을 남측에 생중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반면, 북한 방송에서는 이 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직접 영접을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을 하는 장면이 남측 공동취재단 중계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지만, 북한 내에선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관련 방송을 하지 않았다.

통상 중앙TV는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다. 매달 1, 11, 21일에도 예외적으로 오전부터 방송한다.

이날은 오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하는 날은 아니지만, 남북이 양 정상의 첫 만남과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한 만큼 북한도 역시 주민들에게 김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보여주는 ‘파격’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앙TV가 통상 전날 방송 마감 시간에 익일 방송순서를 미리 예고하지만, 이날은 별도로 방송순서를 고지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이날 오전 6시부터 문 대통령의 평양 도착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예고해 생중계 가능성을 높였다.

문 대통령 도착 전 생중계된 순안공항 현장 화면 속에서는 ‘중앙텔레비죤’이라고 적힌 중앙TV의 대형 중계차와 취재진이 분주하게 촬영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중앙TV는 정규 방송 시작 시각에 맞춰 녹화 방송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0년 1차 때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한민국 대통령의 만남을 생중계하지 않고 당일 오후 녹화방송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번 평양정상회담 특징을 세 가지만 말한다”며 “첫째, 생방송이 일부 이뤄진다는 거다.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이뤄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이뤄진 적이 없었던 걸로 안다. 저희가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거로 전혀 기대를 못 했다. 다만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지는 실무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 실장은 이어 “저희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행사부터 중요한 일정은 생방송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어제 중계차 5대와 2개 팀이 이미 평양으로 올라갔다. 조선중앙방송과 협력 체계로 일을 진행해야 해서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지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며 생방송 중계여부에 대해 확신을 보이진 않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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