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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시장, 온라인 타고 ‘쾌속질주’
거래 대수 7년만에 100만대 급증
각종 온라인거래 플랫폼, 시장주도

SK엔카 1일 방문자수 50만명 ‘1위’
KB차차차, 국내 첫 AI플랫폼 도입
간편·신뢰 앞세워 400만시대 예고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 건수가 신차 판매량의 2배를 웃돈지는 오래다. 특히 최근 각종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73만대 수준이던 연간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자동차 이전등록 기준)가 지난해 373만대로 7년 사이 100만대가 늘었다.

올 1~7월 누적 중고차 거래 대수는 226만대로 지금 추세라면 연간 380만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연간 중고차 거래 400만대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중고차 거래 증가는 일단 국내 신차 시장(신규 등록 기준) 자체가 2010년 151만대에서 지난해 183만대 수준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다만 신차 판매가 지난 3년 동안 정체기에 진입한 것과 달리 중고차 시장은 여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 덕분이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의 경쟁 아래 중고차 구매가 점점 더 쉬워지고, 취약했던 중고차 매매의 신뢰도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중고차 매매= 전통적으로 중고차 거래는 전국 각지의 오프라인 매매단지나 매매상(딜러)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차량 가격과 옵션, 사고 이력 등 각종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온라인 거래를 선도적으로 시작한 기업은 지난 1999년 SK그룹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SK엔카’다. SK엔카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 업체 SK엔카닷컴과 ‘K Car(케이카)’로 사명을 바꾸기로 한 SK엔카직영으로 나눠진 상태다.

자동차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도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도 지난해 중고차 사업을 정식으로 시작하고 인증 중고차 딜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차’는 누적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대형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동화엠파크’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상담과 최저가 차량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KB캐피탈, 현대캐피탈 등과 같은 캐피탈사도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 판매 및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금융 상품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도 직접 온라인을 통해 자사의 인증 중고차를 직접 매입,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거래량의 3배 이상 수준인 만큼 앞으로 국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등록대수 1위 플랫폼은 SK엔카닷컴…KB차차차 ‘추격’= SK엔카닷컴은 1일 평균 온라인, 모바일 방문자 수가 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이다. 17일 오전 기준 차량 등록대수도 10만2571대로 업계 1위다.

SK엔카닷컴은 차량 진단과 보증, 헛걸음 보상 서비스 등 품질보증 및 소비자 보호제도를 도입해 시장 질서를 투명하게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1년 연간 8만대 수준이던 SK엔카의 등록대수는 매년 큰폭으로 늘어 2010년 약 50만대, 2017년 8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843만대에 달한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거래를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SK엔카닷컴은 향후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자동차 관련 전문 콘텐츠를 개발하고 딜러 및 진단평가사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등록대수 기준 2위 업체는 KB차차차로 이날 오전 9만925대가 등록돼있다. KB차차차는 등록 중고차 가운데 실제 소유를 확인한 차량에 대해 ‘실차주 마크’를 부착해 허위 매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맞춤형 매물을 찾을 수 있도록 구매 예상비용과 희망지역 등을 입력하면 일대일 개별 상담을 해주는 ‘구해줘 차차차’ 서비스도 시작했다. KB차차차는 최근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2.0’을 앞세워 연내 중고차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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