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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우 두나무 대표 “역차별, 규제에 갇힌 블록체인”
[사진=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 개막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초기 시장 생태계, 외국 거래소에 주도권 뺏길라”
- “블록체인은 투기판?…정부 인식부터 바뀌어야”
- 업비트,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제도 등 도입

[헤럴드경제=(제주) 박세정 기자]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에 묶여 있는 새, 외국 거래소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국내의 현실입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역차별과 규제 문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 ‘코인베네’등 외국 거래소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놓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옮아 메고 있는데 외국 거래소가 들어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과거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도 국내 기업은 차별하면서 외국 기업은 우대하는 역차별이 적지 않았는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는 시장 초기라 좋은 투자 기회들이 많이 있는데 규제 문턱으로 국내 거래소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 기업이 국내 초기 시장 생태계를 확대하면 국내 거래소는 경쟁력이 약화돼 활발한 활동과 투자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진출도 규제 문턱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해외 송금이 안돼 해외 사업과 해외투자가 모두 막혀 있다”며 “은행에 거래소 해외 송금이 안되는 이유를 물었더니 금융감독원의 감사 지적을 받아 거래소는 블랙 리스트라는 답변이 돌아와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 입출금 거래 등에서 지속적인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정부의 블록체인 규제 개선 연구반 운영 계획에도 거래소 규제 개선 논의는 빠졌다.

무엇보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는 정부의 인식부터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을 때 청소년들의 중독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규제 잣대부터 들이댔는데 지금 암호화폐 시장도 같은 상황”이라며 “최근 암호화폐가 급등하면서 블록체인이 투기판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인 가격이 안정되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소 외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람다라는 블록체인 연구소도 만들었고 두나무라는 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업의 경우 분사를 통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되면 계속 투자와 도전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은 세계 최초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로 제주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업비트는 안정적인 거래소로 발전하기 위해 체결 속도를 높이고 한층 향상된 지갑을 지원,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골든타임이며 과도한 규제로 시작하기 전에 싹을 못 피우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인터넷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기회가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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