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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D-열흘 ②] 대형마트 추석 성수품 직접 골라보니…우려와 달리 ‘안정세’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기자가 직접 추석 차례상에 올릴 식품을 고르고 있다.

-24개 품목 총 17만2760원…작년보다 0.7%정도 올라
-과일 가격 안정세…대파ㆍ애호박 등 채소는 여전히 ‘금값’
-축산ㆍ수산도 가격 상승세 꺾여…HMRㆍ가공식품은 동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해 채소랑 과일은 작황이 좋지 않아서 비싸요. 국산 과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과일 위주로 사고 있어요. 채소든 과일이든 몇주 전보다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지켜봐야죠.”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매장에서 만난 주부 장옥정(70ㆍ여) 씨는 과일 코너 앞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매년 종갓집 차례상을 차린다는 장 씨는 “다음주부터 추석 제수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며칠 지나면 물가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가격표를 꼼꼼히 살폈다.

추석을 열흘 앞두고 찾은 대형마트는 명절 준비에 분주했다. 주요 제수용품이 매대에 배치되면서 당장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가격을 살피는 고객이 늘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확이 줄면서 물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제수용품 가격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기자가 이날 이마트 용산점에서 과일ㆍ나물 등 추석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17만276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2017년 9월 20일)보다 0.7% 인상된 셈이다. 품목별로는 애호박ㆍ시금치ㆍ밤 등 9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올랐고, 곶감ㆍ송편 등 6개 품목의 가격은 싸졌다. 동태전ㆍ사과전 등 9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과일 코너. 봄철 이상저온의 영향으로 시세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배(3입팩ㆍ대)는 1만8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21.7% 하락했다. 사과(1.8㎏)도 전년과 동일한 가격(8900원)을 유지했다. 반면 밤은 낙과가 대폭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33.4% 올랐다.

채소를 파는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대파와 시금치 등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채소류는 그야말로 금값이었다. 애호박(1개)은 작년 1380원에서 2990원으로 116.6% 올랐고, 시금치(250g) 역시 2780원에서 3980원으로 43.1% 뛰었다. 도라지(200g), 고사리(200g) 등 추석 차례상에 쓰일 만한 나물 가격도 전년과 비교해 11.1% 올라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이마트 용산점 농산 담당자는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폭염과 국지적 폭우로 채소ㆍ과일 등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으나 최근에서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애호박ㆍ오이 등의 가격은 작년보다 비싸 추석 직전까지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분위기가 괜찮은 곳은 육류 코너였다. 한우산적(우둔살ㆍ1등급)은 작년 2만2800원에서 2만원으로, 돼지고기(등심)는 지난해 9180원에서 762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한우국거리(사태ㆍ1등급)는 지난해 2만7540원에서 올해 3만원으로 가격이 8.9% 상승했다.

매장 가장 왼쪽 구석에 위치한 생선 코너도 상황은 비슷했다. 참조기(1마리)와 동태전(500g)은 작년과 올해 모두 각각 1580원, 7850원으로 가격이 같았다. 이마트 용산점 수산 담당자는 “참조기는 냉동이 많아서 가격 변동은 없다”면서도 “냉동이 아닌 생물생선도 들어오고 있지만 매년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라 2~3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3배 가량 올랐다”고 했다.

더 무거워질 수 있었던 장바구니에 부담을 덜어준 것은 가정간편식(HMR)과 가공식품이었다. 두부(5모)와 숙주(1봉)의 경우 각각 7000원, 2100원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동일했다. 피코크 송편(600g)은 6280원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5.9% 하락했다. 이외에도 한과(150g), 약과(200g), 밀가루(곰표 밀가루), 청주(국순당 차례주)의 가격은 모두 전년과 동일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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