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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격화…기술주 매도…신흥국 증시 ‘베어마켓’ 진입
WSJ “트럼프, 日과 무역전쟁 언급”

미중 무역전쟁 확대와 신흥시장 금융위기 우려가 한층 고조되면서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급락한 주요 기술주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붕괴 우려마저 제기됐다. 또 신흥국 증시는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다음 상대로 일본을 언급하면서 무역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되면 기술주 매도공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최근 기술주들은 잇단 악재를 맞으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해외 해커들의 개입과 가짜뉴스 생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면서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위주의 기술주가 급락했다. 이어 하루 뒤 모건스탠리가 D램 등 주요 반도체 제품 수요 둔화를 전망하고, 반도체칩 업체인 KLA 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해 있다“고 발언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가 더 큰 폭풍우를 몰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마이크론과 퀄컴, 인텔 등 중국내 매출 비중이 큰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미트 사하 노무라연구소 선임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통신 장비나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의 수요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메모리 관련주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앞으로 컴퓨터와 통신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흥국 시장도 무역전쟁의 여파로 외자 이탈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FTSE 신흥국 지수는 올 들어서만 20% 이상 떨어져 본격적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이는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중남미에서 31억달러(약 3조4800억원)의 외국 자본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도 무역분쟁을 벌일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제임스 프리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지도부와의 좋은 관계를 언급하면서도 “그러한 것도 그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지를 내가 말하는 즉시 끝날 것”이라고 말해 무역 분쟁의 다음 타깃이 일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칼럼에 적었다.

프리먼은 대통령이 “미국이 교역 파트너들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여전히 매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미국이 북미와 유럽 동맹국들과 협상을 마무리한다 해도 무역 불확실성이 반드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여전히 일본과의 교역 조건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 보였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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