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징역 20년 구형' 이명박 “논현동 집 한 채가 전부”…재판장·검사에 레이저 눈빛?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을 구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석에 선 채로 최후진술을 적은 종이를 들고 15분간 읽어내려갔다.

이 전 대통령은 “제 재산은 현재 사는 논현동 집 한 채가 전부이고 검찰에서 혐의를 두는 그런 돈을 알지 못한다”며 “재임 중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청계재단’에 기부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했지만 일찍이 어머니와 한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을 읽는 동안 자신의 뜻을 강조하려는 듯 재판장과 눈을 맞췄고, 이따금 검사를 빤히 쳐다봤다.

검찰의 구형 이유를 들을 땐 눈을 아래로 고정한 채 몸을 앞뒤로 조금씩 움직일 뿐이었다.

징역 20년이 구형될 때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안경만 한 차례 고쳐 썼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20년 구형을 예상하는 보도도 나왔고, 그렇게 될 거라고 저희가 얘기해둔 상태라 (구형량에) 놀라진 않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평소와 달리 150석 규모의 대법정은 이날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방청객으로 붐볐다.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방청권을 받으려고 사람들은 오전 11시께부터 출입구 앞에 가방, 돗자리 등을 바닥에 놓아 자신의 순서를 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의 딸들을 비롯해 김효재 전 정무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이재오 전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주호영 의원 등이 법정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을 마치자 수십명의 방청객들이 박수를 쳤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을 나갈 때는 일부 여성이 “힘내세요.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법정 안팎에서 작은 소동도 잇따랐다.

재판 시작 전 한 시민이 법정으로 들어가려는 이재오 전 의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재판이 시작된 후에는 한 노년 여성이 큰 소리로 욕설을 하다가 퇴정 당했고, 젊은 남성은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그랬다”며 이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휴대전화로 녹음하다가 법정 경위에게 발각돼 재판장의 경고를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