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단 홋카이도 남쪽에서 6일 새벽 3시 8분께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한 삿포로 시내 교차로에서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전역 정전…주민·관광객들 거리로 뛰쳐나와 혼란·공포
-인명피해 1명사망·30여명 실종…100명이상 부상 추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뒤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자 현지 주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8분께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계속된 뒤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 시내 중심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이 암흑 상태가 됐다.
새벽 지진에 놀라 깬 주민들은 자연재해 발생 시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TV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전화도 지역에 따라 잘 연결되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삿포로(札晃) 중심부에선 지진 발생 직후 정전으로 신호기가 멈춰 경찰관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관광명소인 삿포로 TV 타워의 라이트도, 유흥가 거리의 네온사인도 일제히 꺼졌다.
놀란 관광객들은 호텔에서 뛰쳐나와 어두운 거리에 주저앉았다.
한 태국인 여성(37)은 “두려웠다”며 “오늘 귀국할 예정인데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시 기요타구(區)의 인근 도로는 침수 피해를 봤고 주변은 또 지진의 영향으로 도로가 솟아올랐고 2층짜리 건물도 한쪽으로 기울었다.
한 남성 회사원(32)은 떨리는 목소리로 “새벽 큰 흔들림에 눈을 떴다”며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정지해 계단으로 내려가 1층으로 피난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홋카이도 전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번 규모 6.7의 강진으로 홋가이도에서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또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새벽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남부 아쓰마초(厚眞町) 마을 가옥들이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NHK와 교도통신은 현지 경찰 등을 인용해 홋카이도 아쓰마초(厚眞町)와 아비라초(安平町) 등 진앙이 가까운 지역에서 산사태와 가옥 파손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 등에 따르면 무카와초에서 1명이 사망했고 마비초에서 32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삿포로(札晃), 도마코마이시 등에서 1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홋카이도 전역에서 295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마비초에서는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붕괴가 발생하면서 주택 여러채가 흙더미에 묻혔다. 이 지역에 설치된 진도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지진에 따른 진동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
인근 아비라초의 경우 10단계의 진동 규모 가운데 9번째로 충격이 큰 진도 6강이 관측됐다.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아지는 정도의 지진이다.
아비라초에서는 지진의 충격으로 가옥 파손과 수도관 파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현재의 진도 기준을 채택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진도 6강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6년 구마모토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도마리무라(泊村)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 주변에 있는 방사선 감시장치 91기 가운데 21기가 지진 영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내의 모든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도내 295만가구가 모두 정전됐다. 발전소가 언제 정상화될지 현 단계로서는 전망조차 불가능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홋카이도 관문인 신치토세(新千歲)공항은 터미널 정전 및 터미널 건물 천정 파손, 누수 등으로 이날 하루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이날 200편이 넘은 항공기가 결항하게 됐다.
홋카이도와 남쪽 본섬을 잇는 홋카이도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내 전 철도 노선도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무로란(室蘭)시에 있는 석유화학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거의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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