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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불통ㆍ불신에…거리로 나선 학생ㆍ학부모 ‘분통’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강서 특수학교 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맺은 ‘특수학교 설립 합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나쁜 선례”
- 대성고 일반고 전환 청원…“불통 대명사”
-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변기 스캔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교육에 대한 불통과 불신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서울 대성고 학생의 1인 시위는 물론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반발 역시 불통에서 시작됐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에 매일 밤 촛불 집회를 열고 있는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의 골이 더욱 깊다. 새로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은혜 의원의 위장전입 사실은 더욱 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1년전 ‘무릎 호소’로 장애 학생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학부모들은 지난 5일 다시금 거리로 나서 기자회견을 펼쳐야 했다. 전날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당 지역에 특정 혜택을 주는 것을 전제로 특수학교 건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합의는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선 지역에 특정한 혜택을 줘야 특수학교 설립이 가능하다는 ‘나쁜 선례’로 이해됐다.

이 같은 합의 내용도 문제지만, 조 교육감이 합의 내용을 장애 학생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 불통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자사고인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을 둘러싼 서울시교육청의 불통 역시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대성고 학생회장은 지난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 뒤 조 교육감을 대상으로 서울교육청 학생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일 조 교육감이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 관련한 답변에 대해 “다수의 대성고 학생들은 조희연 교육감님의 답변을 읽어보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며 불통을 지적했다.

특히 조 교육감이 학생이 원할 경우 토론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선 ”‘소통’교육감 이라고 하시지만 실제로 답변을 통해 접한 교육감님은 ‘불통’의 대명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가 배운 소통은 토론에 앞서 대화가 먼저라고 알고 있지만, 학교, 교육청, 소위 소통을 강조하시는 교육감님도 어느 누구도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으셨지만 이제 와서 토론을 하자고 하시니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교육 불통과 불신에 대한 학무보들의 분노는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분출되고 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문과, 이과 시험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하면서 제기된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학교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을 ‘변기 스캔들’에 비유하며, 증거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학교 측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 불통과 불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분노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유 후보자의 위장편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만 유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동의가 6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의 임명을 요구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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