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제공=IBS] |
- 한국연구재단, 노벨상 수상자 논문게재 및 피인용 실적 분석
- 수상자의 20~30대 노벨상 관련 발표논문 31%, 피인용지수 40% 달해
- 신진연구자 발굴 독창적 연구 지원할 수 있는 제도마련 시급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아직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기초과학은 외면한 채 응용과학에 집중해왔다.
국내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노벨과학상 국내 수상자 배출을 위해서는 20~30대 신진연구자들을 발굴 육성하는 한편 새로운 연구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08~2017년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논문 게재 및 피인용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수상자들이 20~30대에 수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생애 전체 논문 수는 평균 292편으로 화학이 가장 많은 347편, 생리의학 289편, 물리학 237편 등이었다. 이 가운데 네이처, 사이언스 등 상위 10%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전체의 46%인 135편이었다.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수는 115회에 이르는 반면, 수상자의 노벨상 관련 논문(핵심연구 인용문헌)은 평균 8.4편으로, 생애 전체 실적의 2.8%에 불과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령대별 논문실적을 보면 20~30대 시기에 논문은 생애 전체 실적의 16%에 불과했지만 같은 시기에 노벨상 관련 논문의 31%와 노벨상 관련 논문 피인용수의 40%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하면 젊은 시기에 이뤄진 연구 실적이 결국 노벨상 수상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수상자들의 생애 전체 논문실적은 50대에 가장 활발했다. 50대에 창출한 논문은 전체 실적의 27%, 같은 시기 노벨상 관련 논문의 20%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는 노벨과학상 후보군으로 언급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견일 것 ▷인류에 공헌할 것 ▷생존해 있을 것 ▷실험으로 증명할 것이라는 필수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연구논문 게재와 피인용 실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도 한국연구재단 졍책연구팀장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없는 국내 역시 20~30대 신진연구자 중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수 있는 유망연구자를 적극 발굴하고, 독창적·독립적 연구를 조기에 착수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