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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사기 치고 필리핀으로 도주 형제사기단, 7년만에 한국 송환
“고수익 보장” 투자금 가로채 도피
현지서 한국인 관광객 상대 영업


한국에서 투자사기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형제 사기단이 도피 7년 만에 현지에서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된다. 이들은 그간 세부에서 스킨스쿠버 업체를 차리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까지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던 형 최모(35) 씨와 동생 최모(32) 씨에 대한 송환 절차가 마무리돼 이르면 이번 주 한국으로 이송, 수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형제는 지난 2011년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내가 개발한 상품에 투자하면 3%대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3억여원을 챙긴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형제가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벤처회사를 앞세워 투자금을 가로채고 나서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며 “나중에서야 받은 투자금을 유흥으로 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범행 직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형제는 현지에서 레저 업체를 차리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영업을 버젓이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폴의 적색 수배에도 법망을 피해왔지만, 지난 4월 필리핀 이민국 수사대에 검거되면서 신분이 드러났다.

필리핀 만다웨의 자택에서 형제를 모두 체포한 당국은 이들이 사기 혐의로 여권이 취소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그간 복잡한 송환 논의 끝에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들의 정확한 송환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환 절차가 복잡해 체포 후 5개월 만에야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기소중지 상태인 최 씨 형제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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