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 촉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김 할머니 “최근 화해치유재단 관련 얘기 없어”
-“일본,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사죄 가능한데…”
-정의연, 한달간 ‘화해치유재단 해체’ 1인시위 예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가 박근혜 정부시절 설치돼 존속하고 있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체를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3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화해치유재단은 아무런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채로,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로 일본정부의 위로금 10억엔(한화 약 100억5000만원)을 쓰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할머니는 “여기(화해치유재단) 문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일절 이야기가 없다”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재단을 철거하고 평화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나온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고 과거식민지 잘못을 뉘우치도록 말해달라”면서 “우리가 크게 사죄하라는 게 아니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이정도만 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고령으로 인한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린 외교부 청사 앞 현장에도 우비를 입고 휠체어에 탑승한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 사이에 체결된 한일합의에 기반해 설립됐다. 하지만 한일합의 자체에 대한 반발과 재단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면서 제대로된 역할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과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등 시민단체들은 현재도 꾸준히 재단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의연 측은 “한국정부가 재단의 해산 조치를 즉각 이행하고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문제 해결에 모든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의 1인시위를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외교통상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동시에 매일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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