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지난 2일 서울 삼성산 약수터 인근에서 70대 여성이 부상을 당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구조가 지연돼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주변에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정보가 없어 구조대가 장소 파악에 시간이 걸린 것이다.
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구조지연을 개선하기위해 호암산 일대에 국가지점번호를 표기한 ‘긴급구조용 위치안내판’ 20개를 이달중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국가지점번호’란 산, 강변 등 도로명주소가 없는 지역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부여된 고유번호다. 재난,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위치안내와 인명구조를 위해 소방,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우선적으로 호암산 능선길 등 등산로 변에 위치안내판 14개소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위치안내판은 산림 내 배드민턴장 및 약수터 등 주민 이용이 많은 장소에 설치된다.
특히 구는 보다 효율적인 설치를 위해 실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위치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위치안내판을 설치하면 산림에서 부상을 당해 곤란을 겪거나 산불 등 각종 재난사고 신고 시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져 인명 및 산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위험지역을 파악해 추가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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