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혁신’ 보다 ‘안정‘…靑, 관리형 2기내각

- 관료 출신 인사, 6명으로 늘어
- 대선 캠프와 시민단체 출신은 줄어
- 정치인 출신 8명… 국정원은 ‘혁신’ 메시지
- 추가 개각 환경부 유력…우원식 의원 하마평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관리형’ 2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대선 캠프와 시민단체 출신을 빼고 그 자리에 관료 출신 인사들을 등용하면서다. 50% 초중반 대로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가 나쁜 부처의 수장도 교체됐다. ‘구설’ 잦은 인사 역시 바꿨다. 경제 정책 라인은 대부분 유임됐다. 국가정보원은 ‘혁신’ 인사에 방점이 찍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임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의원,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의원을 내정하는 등 모두 5곳 부처의 장관을 교체했다.

이로써 정부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가 등용된 부처는 3곳에서 6곳으로 늘어났다. 캠프 출신 인사였던 송영무 장관이 공군 출신인 정경두 의장으로 바뀌었고,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정치인 출신과 학자 출신에서 2명의 관료로 교체됐다.


특히 신임 노동부 장관의 경우 ‘안정적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영주 장관은 메시지형, 이재갑 장관은 관리형이다.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이재갑만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장관 내정자는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인창고 동문이기도 하다. 산업부 장관에 내정된 성윤모 특허청장 역시 산업부 정책기획관을 지내면서 전문성과 조정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성 청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돼 2006년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정치인 중용도 눈에 띈다.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의원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의원을 배치하면서 1기 내각보다 정치인 출신이 1명 더 늘어나 8명이 됐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경우 집권 후반기 등용이 통상이지만, 보수 야당의 경제정책 실정 공세가 거센 현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늘린 것은 국정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장관급) 유임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이 잇따른 구설에 오르면서 낙마했고, 빈자리를 정치인 출신(진선미)이 채우면서다. 인사검증 때문에 발표치 못한 청와대의 남은 개각까지 이뤄진다면 시민단체 출신 장관은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개각’ 1순위 후보군은 환경부인데 김은경 장관은 지속가능센터 지우 대표 출신이다. 환경부 장관 후임으로는 우원식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정원의 경우 ‘혁신’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풀이된다. 전날 청와대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에 이석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기조실장은 국정원 내에서 기획과 돈을 다루는 핵심 보직이다. 국정원장과 차장 외에 외부로 인사가 공개되는 유일한 자리가 기조실장 직이기도 하다. 이 변호사는 2016년 특별감찰관 시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비위를 조사하다 문책성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