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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유산균으로 ‘아토피’ 치료한다
김치유산균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및 아토피 개선 효능 모식도[제공=세계김치연구소]
- 세계김치연구소, 아토피 피부염 개선 김치유산균 개발
- 동물실험결과 아토피증상 35% 완화시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 대표음식 김치가 만성염증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아이 WiKim30’이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 8월 14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과민성 피부 면역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서 주로 발병한다. 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대인의 난치병’으로 통한다.

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팀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아토피와 장내 공생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김치유산균이 장내 공생 미생물의 군집 변화를 조절, 아토피를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는다. 최근 비만, 암 등의 각종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질환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일부러 유발시킨 생쥐에 김치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아이 WiKim30을 45일간 먹였다. 실험 결과 생쥐의 아토피 증상이 약 35% 완화됐으며, 아토피 유발의 지표 물질인 혈중 IgE의 생성도 약 45% 줄었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결과, 김치유산균 WiKim30 섭취 시 장내 유익균인 루미노코커스는 증가하고 유해균인 아르스로미투스와 랄스토니아균은 감소, 전반적으로 장내 미생물 환경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미노코커스 균은 알레르기 발병률을 낮춰준다고 알려진 박테리아로, 이번 연구를 통해 루미노코커스 균이 생체의 면역제어 T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시스템을 강화하고 아토피를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하재호 김치연 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유산균이 직접적으로 면역 조절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함으로써 아토피와 같은 면역질환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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