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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현시점 한미훈련에 큰 돈 쓸 필요없어…재개한다면 훨씬 큰 규모”(종합)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캡처]

-“北, 중국의 엄청난 압박 느껴”
-“한미훈련, 마음먹으면 즉각 재개 가능”
-美국무부, 종전선언 가능성에 “비핵화가 먼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을 둘러싼 북미간 교착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강온 양면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미 협상교착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한편, 한미연합 훈련을 당장 재개할 필요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즉각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판을 유지하는 한편 압박을 강화하고 협상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백악관 성명’(Statement from the WhiteHouse)은 “현 시점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면서도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즉각적으로 한국ㆍ일본과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그것(훈련)은 그 어느때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북핵협상 과정에서 정치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아울러 당장 한미훈련은 재개하지 않더라도 전날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부인하지 않는 ‘강온 양면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하게 느낀다”며 “우리는 또한 중국이 북한에 돈, 연료, 비료, 이외의 생산품 등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를 잘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그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북한에 대해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관련 문제는 부분적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질 때마다 책임을 중국에 돌려왔다.

북미 비핵화협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번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을 취소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선제적 종전선언 및 체제보장 조치가 없는 한 미사일ㆍ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김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받고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잇따라 대북압박 메시지를 발신하며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북한은 관영매체 및 서한 등을 통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종전선언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잘 아는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는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다른 부분들은 그 이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정책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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