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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전쟁의 게임체인저”…美中 ‘AI 군사패권’ 경쟁
中, 민간기업과 협업 가속도
美 매티스, 국가차원개발 요구
IT 집결지 실리콘밸리 협력이 관건


인공지능(AI) 무기가 미래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군사 패권 경쟁이 AI 무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내세운 중국은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군사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미국은 IT 기업들이 AI의 군사화 지원에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어 미국 국방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짐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국가전략을 요구하는 메모를 전달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이 중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원대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키신저는 미국이 국방에서 뿐 아니라 변화하는 인간의 조건에서도 리더가 되야 한다면서 AI와 관련한 대통령위원회를 만들어 미국 전체가 노력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매티스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AI 군사화에 대한 미국의 초조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I가 미래 패권 경쟁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가운데 미국은 일단 국방부 차원에서 AI 군사화를 위한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미 국방부가 세계 최첨단 IT 집결지인 실리콘밸리와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느냐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말 AI 연합센터인 JAIC(Joint Artificial Intelligence Center)를 발족했다. 이 센터에 연간 75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향후 5년 간 1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프로젝트 메이븐(Maven)’을 포함해 AI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프로젝트 메이븐은 이미 실리콘밸리의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메이븐은 AI를 사용해 비디오 이미지를 분석하고 군사용 드론의 타격 목표를 향상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구글 직원 등 3000여 명이 AI가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에 반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고, 구글은 결국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 기획자인 로버트 워크 전 미 국방부 부장관은 “실리콘밸리의 항의 시위가 이 프로젝트에 왜곡된 시각을 낳게 했다”면서 “치명적인 무기를 만든 것도 아닌데 군사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논의할 수 있는 기회마저 막아 버렸다. AI 활용과 그 결과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며 각계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학계ㆍ재계와 공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BAT) 등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국가 차원의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BAT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3년간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투입해 AI 허브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다양한 군사 작전을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 AI 잠수함을 오는 202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무인 AI 잠수함은 국제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나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서태평양에 집중 배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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