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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영철 비밀편지에 방북 취소”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한 배경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비밀편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사진은 지난 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모습. [연합뉴스]

WP “적대적 내용…폼페이오 빈손 우려”
美, 중국과 무역전쟁 장기전 불사 시사
북미 비핵화 교착상태도 오래갈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되고 한반도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을 향해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대화의 끈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계획을 전격 취소한 이유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적대적인 비밀편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협상하길 원하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갑작스레 취소하면서 방북 재개 조건중 하나로 내건 미중 무역전쟁 중단 내지 완화와 관련해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반도정세가 남북미중이 얽히고설키면서 꼬인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북미 간 비핵화협상 교착상태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멕시코와의 양자협상 타결 직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다른 나라들과도 협상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그중 하나”라며 중국문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대화하길 원한다”면서도 “솔직히 말해 지금은 중국과 대화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불균형과 관련, “너무 오랫동안, 수십년간 너무 일방적이었다”며 “그리고 지금은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철회하면서 충분한 진전 없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함께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고 미중 간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에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미국은 현재로선 북한과 협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대북전략 변경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대로 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최종적으로 비핵화하기를, 그래서 핵 이슈가 다시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북한은 최근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건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동맹들은 김 위원장이 합의한 FFVD라는 같은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의 초점은 이러한 협상들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이 비핵화에 실패하면 제재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적으로 거둬들인 것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적대적인 비밀편지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외교전문 칼럼리스트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4일 김영철로부터 비밀편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면서 편지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북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할 만큼 충분히 적대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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