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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패배 분풀이 ‘탕탕’…美서 온라인게임대회 중 총격난사
‘총성’이 미국의 주말을 뒤덮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는 비디오게임 대회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벌어진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 주변을 무장경찰들이 조사하고 있다.(왼쪽) 전날엔 한 고교 풋볼 경기 중 총성으로 스타디움에 있던 선수와 수만명의 관중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아칸소 주(州) 리틀록의 전쟁기념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이언트 대(對) 벤턴 고교 간 풋볼 경기 중 누군가가 총성을 들었다고 외쳐 선수와 치어리더, 3만8000명 이상의 관중 등이 한데 엉켜 대피소동을 벌였다(오른쪽). [AP연합뉴스]

또 플로리다주…10여명 사상·최소 3명 사망
용의자 20대 게이머…목격자 “게임서 져”
범행동기·총기획득 경위 등 파악 중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26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 대회 중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대회 참가자였던 20대 용의자는 게임에 진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 방송·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에 있는 ‘시카고 피자 레스토랑’ 내의 GLHF 게임 바에서 발생했다. 당시 게임 바에서는 온라인 풋볼 비디오 게임인 ‘매든 19’ 토너먼트 대회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총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용의자 1명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잭슨빌의 보안관인 마이크 윌리엄스는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신원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인 24세 백인 남성 데이비드 카츠로 특정했다. 그는 “이 사건의 용의자는 1명이며 현장에서 숨졌다”며 “그 외에 두드러진 용의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범행동기, 총기획득 경위 등은 파악되는 대로 트위터에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대회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도 게임 대회에 참가했던 인물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게임에서 지고 나서 자신의 경쟁자 등 최소 5명을 겨냥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과거 미국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의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을 토대로 카츠가 게이머였으며, 지난해 2월 열린 ‘매든 빌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1만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든 19’ 웹사이트에 올라온 게임 중계 화면에는 최소 12발의 총성이 울린 뒤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게임이 중단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일반인 라이언 알레만은 총격이 시작된 뒤 모든 사람들이 도망치자 자신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이고 기어서 화장실까지 이동했다고 CNN에 전했다. ‘매든 19’ 제작사인 ‘일렉트로닉 아츠’ 측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상황이며, 모든 희생자에게 연민을 보낸다”면서 관련 사실 파악을 위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주류·담배·화기류·폭발물 단속국(ATF)도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규모 총격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의 참극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퇴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스가 자신이 다니던 고교에 총기를 난사해 학생 17명이 숨졌다.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경험이 있는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성명을 통해 “국가는 또 한 번 비탄과 무거운 마음으로 플로리다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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