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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쪄죽는 장병들, 해병 기갑전력 냉방장치 설치율 0.1%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갑차와 전차 속에 일하는 장병들의 폭염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육군본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냉방장치가 확보된 기갑전력이 육군은 11%, 해병대는 0.7%에 불과하다.

육군과 해병대 기갑부대에서 이달 초 측정한 냉방장치 미보유 기갑전력 내부온도는 38~41°C를 기록했다. 혹서기에 해치를 닫고 군장, 방탄헬멧, 방독면, 보호의까지 착용하면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간다. 같은 기간 냉방장치 보유 전차의 실내온도는 평균 26~27°C로 나타났다. 현재 기갑부대들은 고온으로 인해 새벽 및 저녁시간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 최근 냉방장치 설계가 되어있는 K-2 전차 100여 대, 장갑차 K-21 400여대, K277A1 200여대를 제외한 5630여 대에 냉방장치가 없다. 해병대의 경우 지휘관용 장갑차 K277A1 단 4대를 제외한 모든 전차, 자주포, 장갑차에 냉방장치가 없다. 현재 육군은 합참에 K계열 전차와 K-9 자주포에 대해서만 성능개량 소요제기를 해놓은 상태이고, 해병대는 소요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

정종섭 의원은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을 겪고 있는 가운데, 냉방장치 없는 찜통 전차로는 제대로 된 작전수행이 어렵다”며, “전쟁은 계절을 구분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이 언제든지 작전할 수 있도록 냉방장치가 보급될 때까지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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