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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두사미 태풍’ 솔릭
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농경지에 벼가 쓰러져 있다. ▶관련기사 9면 [연합뉴스]

진로·세력, 예보 크게 빗나가
20호 ‘시마론’ 영향 방향 틀어
내륙 상륙 뒤 급격하게 약화


태풍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내륙 지역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세력이 많이 약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24일 오전 강풍과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면서 시민 출근길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만 해도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으나 현재 소형급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재난당국은 여전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때까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소형급’ 세력약화…강릉으로 빠져나갈 듯=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24일 오전 6시께 대전 부근을 지나 오전 7시께 충북 보은 주변을 통과했다. 오전 9시께 충북 단양을 지날때 서울과 가장 가까웠다. 이후 ‘솔릭’은 오전 10시께 강원 영월ㆍ정선, 오전 11시께 강원 강릉ㆍ동해 부근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만 해도 강한 중형급이던 ‘솔릭’은 현재 약한 소형급으로 세력이 약해지고 크기도 줄어들었다. 강풍 반경은 210㎞인 가운데 서쪽으로 150㎞는 강풍의 예외 반경이다. 태풍의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22m(시속 79㎞)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 육상 지역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모두 해제하고 태풍주의보로 대체했다. 서해상과 남해상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며 태풍특보가 풍랑특보로 바뀌었다.

다만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영동 지역은 산지효과와 지형효과가 겹쳐 이날 낮까지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 구름대와 태풍으로 들어오는 동풍이 백두대간에서 만나면서 상승해서 비구름대를 형성하며 시간당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경보 해제 후 발표된 이날 예상 강수량(오전 7시 40분 기준)은 강원영동 지역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서울ㆍ경기, 강원영서 20~60㎜, 충청, 경북북부 10~40㎜, 남부지방(경북북부 제외) 5㎜ 내외다.

▶힘빠진 태풍, 왜?=솔릭이 수도권을 관통하는 기존 예상 경로가 아닌 대전을 거쳐 강릉을 향하는 남하한 경로로 한반도를 빠져나간다.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할 하늘길 열게 돼 예상보다 전향이 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예상보다 남하한 이유는 태풍 시마론이 북태평양고압부를 약화시켜 동쪽 하늘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태풍이 동쪽으로 전향할 힘을 받는 과정에서 전향 시점이 앞당겨져 예상보다 덜 북상한 지점에서 진행경로가 꺾였다. 내륙에 상륙한 솔릭은 세력을 키우는데 영향을 주는 동력이 사라지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다.

유희동 기상청예보국장은 “(한반도 동쪽에서 이동중인)시마론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압부가 약화돼 솔릭이 동쪽으로 이동할 힘이 생겼다”며 “동쪽으로 이동하는 힘에 기존 진행방향으로 북서진하는 관성력이 작용해 북향하지 않고 느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 1명·부상 2명=이번 태풍으로 실종 1명과 부상 2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께 전남 고흥군 주공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면서 16세 남학생이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문규ㆍ이원율ㆍ김유진 기자/mk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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