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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10% 인센티브 준다”…사회초년생 울린 60억원대 사기범 구속

-피해자만140명, 대부분이 비슷한 2030 세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있지도 않은 금융상품을 명목으로 68억여 원 상당을 송금받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은행 채권팀을 사칭한 해당 남성은 대학 졸업 후 무직 생활을 이어오며 동년배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시중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송금하면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있다고 속인 A(29)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1월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40여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벌였다.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저축은행중앙회 채권팀을 사칭한 채 “금융기관이 대출 실적을 위해 ‘인센티브 대출자‘를 모집한다”며 접근한 뒤, 대출을 최대한도까지 받고 지정한 계좌로 송금하면 송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주겠다고 속였다. 나머지 대출 원금과 이자를 3~5개월 이내에 책임지고 없애준다는 감언이설도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조사결과 A 씨는 금융기관과 무관하며 대학 졸업 후 무직 상태로 드러났다. A 씨는 피해금 상당부분을 생활비 및 유흥비로 소진한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일부 피해자들의 대출 원금을 돌려막기 방식으로 변제하며 새로운 피해자를 소개받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물색했다고 밝혔다. 선순위 피해자들의 이자금 또는 원리금을 후순위 피해자의 피해금으로 상환하며 일종의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89년생부터 91년생까지의 사회 초년생이다. 이들은 피의자가 법정 최고금리 수준의 고리의 대출을 유도한 탓에 매달 큰 이자부담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피해를 겪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아직까지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상당수로 추정한다”며 “피의자에게 입금내역이 존재하는 금융계좌의 명의자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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