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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카드로 활로 찾기…김정은, 트럼프와 ‘빅딜’ 노리나
CNN “北, 연내 2차 북미회담 기대”
북미협상 교착국면 타개 시도
볼턴 “어떤 일정도 잡힌 게 없다”


‘은둔자’에서 전방위 정상외교를 펼치기 시작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회담을 통한 국면전환에 나섰다.

미국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 “연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제안은 북미 고위급ㆍ실무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전직 관료는 7일 “당초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북미간 실무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6ㆍ12 북미 공동성명을 도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괄적 타결ㆍ빠른 비핵화’를 양보한 점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른 ‘전향적 조치’를 이끌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이용한 협상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친서 교환은 긍정적 신호”라며 2차 회담이 올해 안으로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회동’으로 6ㆍ12 북미정상회담 때와 같은 ‘전향적 결단’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키자 미 의회와 언론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북한에 양보한 것이 없다’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완화 등 체제보장 조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제스처를 취해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일정도 잡힌게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추가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미대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디테일의 악마’에 직면한 북미는 각각 ‘전방위 외교’와 ‘제재 강화’를 카드로 입지 다지기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올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냉전 시절 구사했던 ‘중러 등거리외교’전략을 되풀이하며 지정학적 입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상반기 연출했던 등거리외교를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위원장은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방러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월 김 위원장에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다.

미국은 제재를 구체화ㆍ강화함으로써 북한에 선제적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 공동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정제유 추가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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