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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경찰 긴급 신고’ 1년…“단말기에 신고버튼 다니 오신고율 77% 감소”
전국 1만3000여 CU 매장 결제 단말기에 설치된 ‘긴급 신고 시스템’ [사진=경찰청 제공]
-90% 달하던 기존 오신고율 크게 개선해
-지난 5월부터는 ‘미아 찾기 기능’도 추가
-“지역사회 안전망 대표적 사례…확대 계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5월, 새벽 4시께 경남의 한 편의점 매장에 흉기로 무장한 강도 2명이 침입했다. 홀로 매장을 지키던 근무자는 흉기를 든 강도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계산대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눌렀다. 지난해부터 CU 매장에 설치된 ‘긴급 신고시스템’ 버튼이었다.

강도는 순식간에 금고 안에 있던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신고버튼 덕에 일찍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곧장 달아난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했고, 도주 30분 만에 범인은 모두 검거됐다.

경찰청이 편의점 체인인 CU와 함께 개발한 ‘긴급 신고 시스템’이 도입 1년을 맞았다. 계산대에 아예 긴급 신고 버튼을 추가하는 간단한 아이디어 덕에 오신고율은 줄고 지역 안전은 강화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전국 1만3000여 CU 매장에 적용된 긴급 신고 시스템으로 오신고율은 최근 77%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도 편의점 매장마다 비상연락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직원의 부주의 등으로 잘못 신고되는 사례가 80~90%에 달했다.

경찰은 이같은 오신고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결제단말기에 직접 신고 버튼을 달았다. 오신고율은 20%대로 떨어졌고,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일선 경찰 관계자는 “오신고율이 낮아지며 업무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중요한 신고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출동 경찰관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긴급 신고 시스템 성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지난 5월부터는 지역 편의점을 이용한 ‘미아찾기 시스템’도 추가해 운영 중이다. 미아 등을 발견한 CU 근무자가 아동의 이름과 인상착의를 결제 단말기에 등록하면 관련 정보가 모든 CU 매장과 경찰에 전달하는 식이다. 미아 찾기 시스템을 도입한 BGF 리테일은 “도입 두 달 만에 20명에 달하는 어린이ㆍ치매환자ㆍ지적장애인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다”며 “보호자 역시 다른 CU 매장에서 실종 아동의 보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과 CU가 함께 구축한 ‘긴급신고 시스템’은 편의점 근무자는 물론 지역민의 안전에도 기여하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대표적 사례”라며, “전국 모든 편의점에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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