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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책은…국수·소년이온다, 사진집 ‘평양의 시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휴가지인 충남 계룡대의 휴양시설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오전 이 사진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하계휴가 중으로 휴가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함께 대통령이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청와대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 도서 목록은 모두 3권이다.

평양 방북 취재를 사진집으로 담은 진천규 기자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와 김성동 작가의 ‘국수(國手)’,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등 근현대사와 북한을 화두한 책들이다.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네 차례 단독 방북취재를 통해 평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한국인 최초의 평양 순회 특파원으로 활동한 재미언론인 진천규 기자의 사진집이다.

진 기자의 방북취재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취한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 이후 처음이다. 평양은 물론 원산, 마식령 스키장,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을 돌아보고 지난 10여 년간 베일에 가린 북한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평양냉면 붐을 일으킨 평양 옥류관 주방, 려명거리 73층 아파트 내부, 주체사상탑 전망대에서 찍은 평양 시내 야경, 단둥-평양 국제여객열차에서 찍은 평안도 평야지대 추수 장면, 실제 평양지도 등을 처음 공개한다.

1988년 창간한 한겨레신문을 통해 판문점 출입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1992년 제6차 남북고위급 회담과 2000년 6.15 정상회담 취재차 평양을 방문했다. 6.15 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웃으며 손을 잡고 들어 올리는 사진은 평생의 역작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완간된 대하소설 ‘국수(國手·전5권)’는 원로 소설가 김성동 작가의 작품으로 1991년 신문 연재로 시작해 27년 만에 완결됐다.

임오군변과 갑신정변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충청도 내포지방(예산·덕산·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름난 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미천한 계급의 인물들을 통해 조선 말기 민중의 구체적인 삶과 언어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땅에서 사라진 우리말을 되살린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우리 고유의 언어만을 쓰려는 작가의 집요한 노력으로 판소리처럼 리듬 있는 문장들을 만들어냈다.

끝으로 영미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14년 발표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면으로 다뤘다.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5·18이 터지기 전에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과 가족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광주의 지인들로부터 받아 집에 보관하던 5·18 당시 현장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해온 작가는 몇 년간의 치밀한 취재를 거쳐 그 현장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단짝 친구와 함께 거리에 나간 소년이 군인들의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체육관에서 어른들을 도와 여러 일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년은 결국 시민들의 최후 저항까지 함께하고 혼령이 되어 떠돈다. 이후 당시 소년과 함께 있었던 젊은 여성이 당국에 끌려가 성고문을 포함한 극심한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을 앓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도 번역 소개될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이 참담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서 인간의 존엄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배제대상(소위 ‘블랙리스트’) 도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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