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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철강업계 “트럼프 관세 덕에 행복”…무역전쟁 승자로 떠올라

철강업체 2분기 실적 호조…철강가격 41%↑
뉴코어 CEO “관세 덕 보고 있어”
자동차 업계 울상…원자재 가격↑·이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철강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수혜를 한몸에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동차 업계나 농가들이 무역전쟁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30일(현지시간) CNN 머니에 따르면 미국 철강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정책으로 철강가격이 뛴 덕분에 2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주요 철강사인 릴라이언스 스틸&알루미늄은 철강가격이 18% 뛰면서 판매기록을 다시 세웠다. 뉴코어는 올해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미국산 철강 가격은 연초 이후 41%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빠른 성장세 역시 강한 철강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로 2014년 3분기(4.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존 페리올라 뉴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애널리스트들에게 “대체로 우리는 관세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다른 업체 CEO의 입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제너럴 모터스(GM), 할리 데이비드슨, 3M 등은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GM은 지난주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대 3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된다며 이익 전망을 축소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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