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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철권 캄보디아 훈센…5년 더 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연합뉴스]
야당해산 등 논란 속 총선 압승
“74세까지 집권” 공언…中과 밀착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 센(66) 총리가 제1야당을 해체하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치른 총선에서 승리해 5년 추가 집권의 길을 열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총선에서 전체 125석의 의석 가운데 100석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CPP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강제 해산돼 총선을 치르지 못한 가운데, CPP에 도전장을 던졌던 군소 신생 정당들은 불과 20여석을 나눠 갖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80.49%로 최종집계됐다. 이는 애초 선관위가 예측했던 60%보다 2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훈센 총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지들은 민주적인 길을 택했고 그들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프랑스에서 자발적 망명 중인 CNRP의 지도자인 삼랑시는 “진정한 도전자 없이 이룬 승리는 의미가 없다. 그는 선거 전 믿을만한 야당을 해산시켰다”며 “결과가 뻔한 엉터리 선거 결과에 평화적으로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유권자 약 830만 명이 등록한 이번 총선에는 훈센이 이끄는 여당인 CPP와 19개의 군소·신생 야당 등 모두 20개 정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1951년 태어난 훈센은 공산 게릴라로 출발해 캄보디아의 근대화를 주도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았다. 공산화에 성공한 폴포트 정권이 ‘킬링필드’ 대학살을 저지르자 베트남의 지원을 등에 업고 78년 폴포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캄보디아 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85년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가 된 뒤론 정적 숙청과 언론 탄압, 인권 침해 논란 속에 33년 간 장기 집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야당 및 언론 탄압을 문제 삼는 미국과 서방을 멀리하고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중국과 밀착 관계를 강화해 왔다. 훈센은 2013년 총선 승리 후 “74세까지 총리직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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