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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자 노회찬, 그에게 보낸 어머니의 편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효자로도 유명했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기자와 의원들이 믿지 못했던 이유도 효자인 노 원내대표가 어머니를 두고 먼저 떠날리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27일 공개된 원태순 씨의 손편지에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편지는 1990년 고인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당시 어머니가 썼다. 



편지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그런 아들을 지키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으로 시작한다.

”정말 진실하고 착실하고 예의 바르고 효심이 깊은 우리 집 맏이가 272번의 수인이라니. 정말 어머니의 기도가 부족함을 통탄한다”

이어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 놓는다.

“1월 9일 저녁 들어선 너의 집은 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화초도 파릇파릇 잘 자라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주인이 현관으로 들어올 것 같은 착각을 했다”

남은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도 큰 애기(며느리)가 침착하고 말 한마디, 동작 하나하나 예의 바르고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니 어머니는 눈물겹도록 고맙고 마음 아팠다. 늦은 나이에 시집와서 인제 1년 넘나드는데 이토록 심신의 모진 고생을 시키다니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고 땅에 통곡할 뿐이다. 주인 잊은 방의 인삼과 꿀, 비타민은 큰 애기 먹도록 했다”

고인이 가는 길 영결식장 제단에는 그가 평소 아끼던 어머니의 손편지와 어머니가 고인의 기사를 모은 스크립북이 올려졌다.

고인은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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