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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宋국방 경질설에 軍 당혹 “국방개혁 어쩌나”
지난 24일 국무회의장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군 내부 “송 장관 경질되면 개혁 무력감 확산”
-송 장관 오늘 청와대서 국방개혁안 보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청와대에서 26일 최근 국군기무사령부 논란에 대한 입장이 발표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 경질설이 제기되자 군 내부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7일 “송영무 장관이 경질되면 기무사의 흠집내기 전략이 성공하는 것 아니냐”며 “장관이 기무사와 맞붙어 패배한 셈이 된다. 기무사 개혁이 출발점인 군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 장관이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그 시점은 국방개혁2.0과 기무사 개혁을 마무리한 뒤였으면 한다”며 “전 장관이 기무사에 밀려 물러나면 새 장관이 기무사에 제대로 손 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기무사가 지난 24일 생중계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과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인 것이 기무사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송 장관이 이번에 경질될 경우, 기무사 개혁을 강조한 송 장관이 기무사의 반격으로 쓰러진 것처럼 비춰져 향후 군 개혁에 대한 무력감이 확산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송 장관은 취임 후 강도 높은 기무사 개혁 등 군의 전반적인 개혁 과제를 다룬 국방개혁2.0을 추진해왔다.

지난 25일 기무사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장관 주재 간담회 동정’ 문건에는 송 장관이 기무사의 행태를 지적하는 내용이 나온다.

기무사가 스스로 작성한 이 문건에서 송 장관은 “기무부대 요원들이 BH(청와대)나 국회를 대상으로 장관 지휘권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많은데, 용인할 수 없음. 그래서 기무사를 개혁해야 함”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지난 2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기무사 개혁방안으로 “필요시 기관(기무사)의 명칭, 성격, 소속 등 근본적인 조정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군 수뇌부를 모두 청와대 영빈관으로 불러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육군 1, 2, 3군 사령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 18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국방부를 방문해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를 대면한 적이 있지만, 전군 지휘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송 장관의 국방개혁안(국방개혁2.0)에 대해 보고 받을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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