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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투자출연 7곳 수장 언제 채우나
상당수 공백기간 5~8개월…
업무추진 차질 불가피한 곳도
지방선거 이유에 의지 부족
市 “최대한 빨리 공모 절차”


서울시의 23곳 투자출연기관 중 수장이 없는 곳이 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백기만 5~8개월째로 업무 추진에서 차질이 불가피한 곳도 상당수며, 곧 공석이 예고된 곳도 있다. ‘서울페이’, ‘강북 한 달 살기’ 등 출범 한 달간 강한 추진력을 보인 3기 박원순호가 유독 투자출연기관 관리 일은 뒷전으로 두는 모양새다.

26일 시에 따르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산업진흥원(SBA), 세종문화회관, 서울복지재단, 서울장학재단 등 시의 투자출연기관 7곳이 현재 대표 없이 운영되고 있다.

투자출연기관 대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적임자를 찾아 배수로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하는 식으로 결정된다. 위원회는 서울시가 2명, 서울시의회 3명, 투자기관 이사회가 2명을 지명한다. 시가 적극 움직여야 추천부터 임명까지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상황이 유독 나쁜 곳은 아직 위원회의 구성조차 안 된 서울산업진흥원과 세종문화회관이다.

각각 주형철 대표이사와 이승엽 사장이 그만둔 뒤 공백기만 5개월째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산업진흥원은 박 시장의 민선 7기 주요공약인 ‘좋은 일자리 창출’이 운영의 핵심 목표인데도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 2곳의 새 수장은 위원회부터 구성된 후 올 가을이 지나서야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복지재단도 이달 초 남기철 대표이사가 사임한 후 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서울장학재단도 문미란 이사장이 지난 3월 그만둔 후 위원회 없이 빈 자리만 유지중이다. 다만 이 기관은 위원회 구성 없이 이사장을 임명할 수 있어 비교적 나은 편이다.

최근 상황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곳은 위원회 구성을 마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서울기술연구원 등 3곳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강진섭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떠난 뒤 무려 8개월째 자리가 비어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박현출 사장이 지난해 4월 임기를 끝낸 이후에도 다시 직무대행으로 1년 이상을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제1대 원장을 선정한다. 3곳의 빈자리는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채워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곧 대표자리가 비게 되는 투자출연기관도 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오는 31일까지 출근한 뒤 대학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나, 사직서를 낼 때 교수로 정년을 맞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하면 시의 또 다른 산하기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최효준 관장도 지난주에 갑작스럽게 행정국으로 대기발령 돼 수장이 빈 상태다. 정확한 대기발령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는 최 관장의 막말ㆍ성희롱 등 인권 침해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임명 건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6ㆍ13 지방 선거가 이유였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시와 시의회 모두 선거 일을 처리하다보니 관련 회의 일정부터 맞추기가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선거는 한 달여가 지났고, 그 사이 다른 굵직한 일은 차질없이 추진중인 현 상황에선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많은 곳의 공백의 선거 한참 이전부터 생긴 점을 미뤄볼 때 일 처리가 늦어진 게 오직 선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회의 일정을 맞춘 후 최대한 빨리 공개모집 절차를 밟겠다”며 “모든 투자출연기관 내 빈 자리가 차례차례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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