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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공유경제’시대…대역폭도 나눠 써볼까?

미치 류 CEO (왼쪽에서 두번째)와 세타랩스 경영진들


삼성, 소니가 투자한 세타랩스(Theta Labs), 블록체인기반 콘텐츠전송네트워크 세타(Theta) 선보여
스트리밍업체들은 서버비용 줄이고 이용자들은 인센티브로 보상 “일석이조”


[더인베스터] “자동차와 집을 공유하는 시대. 남는 대역폭도 공유할 수 있을까?”

실리콘벨리 스타트업 세타랩스(Theta Labs)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e스포츠 스트리밍서비스인 슬리버TV(SLIVER.tv)의 자회사로 지난해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기업들로부터 총 1700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세타(Theta) 네트워크는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남는 대역폭(bandwidth)을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고 이를 이용해 데이터가 전송된 만큼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 구조이다.

현재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비디오스트리밍플랫폼들은 대용량 콘텐츠를 중앙집권화된 서버인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을 통해 전송하고 있는데 유지비용이 엄청나다. 세타를 접목하면 데이터이용이 분산되면서 비용은 줄어들고 인센티브 덕분에 이용자들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세타랩스의 공동창업자 미치 류(Mitch Liu) CEO는 최근 더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와 서비스업체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여러 플랫폼들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국에서도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말 세타의 공식출시에 앞서 회사는 최근 테스트넷을 공개했고 조만간 삼성과 VR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이미 2천만달러치의 세타토큰이 완판을 기록했다.

류CEO는 세타의 최대 미덕으로 기존 시스템에 적용이 쉽다는 점을 들었다. 파트너기업들로서는 추가 투자나 시스템 변경이 불필요하다.

그는 “한국대기업들이 예상보다 블록체인이나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 깜짝 놀랐다”며 “한국은 관련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비디오컨텐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 만큼 주요 타겟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서비스의 경우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시청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협업이 중요하고 세타가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류CEO의 설명이다.

그는 “슬리버TV 자체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의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토큰을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기 보다는 플랫폼 내 프리미엄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은 플랫폼들이 토큰을 공유한다면 쓰임새가 높아지고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CEO는 MI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2007년 모바일광고업체 ‘탭조이(Tapjoy)’를 창업했고 두번째 창업한 ‘게임뷰 스튜디오(Gameview Studio)는 2010년 일본 게임업체 DeNA에 매각했다. 2016년 슬리버TV를 창업했고 유튜브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타랩스가 7번째 창업인데 팀원은 25명으로 단출한 편이다. 대기업들이 수백명으로 블록체인팀을 꾸리는 것과도 대조된다.

그는 “창업원칙이 있다면 항상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엔지니어가 많을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만 많이 생기고 문제 파악은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답변은 간단했다.

“발상의 전환을 할 줄 아는 직원을 골라 팀을 꾸리게 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기업들이 알면서도 못하는 부분이다.”

이지윤기자(jy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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