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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조립시설도 해체”…韓·美향해 ‘종전선언’ 촉구
미사일발사장 이어 위성사진 확인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작업을 시작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을 해체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27일)을 앞두고 연일 남한과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조기 채택을 촉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사일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의 맞교환을 상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기사 5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5일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Planet)’이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과거 평양 인근에 소재한 미사일 조립시설이 설치됐던 부지가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서는 고층 구조물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됐던 조립시설 옆 대형 그림자도 사라졌다.

이 시설은 세로와 가로가 각각 약 35m와 15m 가량으로 추정되는 구조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된 북한의 ICBM급 ‘화성-15형’이 이 조립시설을 이용해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시설이 설치됐던 부지에 관련 시설이 사라졌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다만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해당 시설이 설치 및 해체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언제든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일 것으로 추정하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날에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이 발사장은 평안북도 동창리에 소재한 시설로, 지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는 바로 그 시설이다.

청와대도 전날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정황에 대해 한미간 정보 채널을 통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설 해체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직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도 변화된 자세를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체제구축을 요구하는 기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종전선언 문제는 력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합의사항의 하나로서 북과 남은 그것을 리행할 의무가 있으며 미국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었다”며 “최근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 이것은 남조선 당국이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고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도 이날 ‘종전선언을 회피하는 미국의 태도가 일을 그르칠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을 비롯한 주변나라와 지역들에서는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앞두고 남한과 미국에 종전선언 조기 채택을 북한이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장 폐쇄와 ICBM 조립시설 해체를 했으니, 남한과 미국 역시 북한 체제보장의 첫 단추인 ‘종전선언’을 채택하라는 압박이란 설명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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