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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장례 2일 차…새벽부터 이어진 조문행렬
[사진설명=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유승민 “마지막 가는 길 얼마나 외로웠을지”
- 근조기 39개 빈소 옆 일렬로 늘어서 추모
- 슬픔과 분노 뒤섞인 정의당 “여론몰이 특검”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직장을 가기 전 한번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24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식장엔 이른 아침부터 꾸준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기위해 출근을 서둘렀다는 40대 남성 김모 씨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나와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었다”며 “일이 이렇게 돼 안타까울 뿐이다”고 했다. 짧게 말을 잇던 그는 “할 말이 없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식장을 떠났다.

46세 직장인 이상윤 씨도 “부산에서 월차를 내고 올라왔다. 안타까워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버티셨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곧이어 빈소에서 나온 단발머리 여성도 입을 막은 채 오열하며 자리를 떴다.

오전 7시께에는 4명 정도가 줄지어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 첫날이었던 전날엔 시민 수십 명과 정치인이 빈소 앞에 줄을 서 조문을 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전날 조문객 수를 3000여명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유승민ㆍ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일찌감치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 의원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를 같이한 적은 없지만, 마음에 두고 있었다. 좋은 관계였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영면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예우를 갖춰 넋을 기린 셈이다. 유 의원은 노 원내대표가 사망한 당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산화한 해병 장병 다섯 분은 이 나라를 지키다 순직했다”고 적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설명=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장례식장 옆에 근조기 39개가 놓여 있다. th5@heraldcorp.com]

근조기와 근조 화환도 노 원내대표 가는 길을 애도했다. 빈소 옆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낸 것을 시작으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상조기 39개가 일렬로 배치됐다. 약 16m에 달했다.

근조 화환도 꾸준히 배달됐다. 노동당에서 보낸 조화를 포함해 이날 아침에 들어간 것만 3개 이상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장례식장 중앙에 배치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ㆍ이낙연 국무총리ㆍ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근조 화환도 있었다.

[사진설명=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날 빈소를 찾았던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정치의 큰 별을 잃었다”며 명복을 빌었다. 바른미래당도 원내대책회의 시작 전 노 원내대표를 추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정의당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모습이었다. 정의당은 전날 공식 브리핑에서 특검에 대해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만 적었으나, 현장에서는 ‘여론몰이’ 등 단어를 추가로 썼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특검은 댓글공작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취지와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 장례는 정의당 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27일이다. 발인이 끝나면 국회 영결식을 거쳐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된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맡았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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