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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착수ㆍ美 대북제재주의보 발령…국면 변화 모색(종합)
[사진=헤럴드경제DB]

-38노스, 위성사진 판독 “북미회담 이행 첫 단계”
-北美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40여일만
-美 “제재 집행 유효…6ㆍ12 공동선언 준수할 것”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개발사에서 상징적 장소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해체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은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 합동으로 ‘대북제재주의보’를 발령하고 대북제재 이행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미 비핵화협상이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나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국면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문제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를 약속했다”고 밝힌 지 40여일만이다.

지난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궤도식 구조물과 액체연료 엔진 개발을 위한 로켓엔진 시험대 등에서 해체 작업이 시작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과 차량이 배치됐으며, 궤도식 구조물 해체로 지하 환승용 구조물도 드러났다.

이틀 뒤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건물 한쪽이 완전 철거되고, 해체된 구조물들이 바닥에 놓여있는 장면이 확인됐다. 엔진실험장 가림막도 치워졌다.

38노스는 “해체 작업에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체 작업은 약 2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도 24일 “북한이 지난 20일과 22일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에 세워진 대형 크레인을 부분해체한 정황이 식별됐다”고 확인했다.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는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동향과 38노스의 보도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사일 시설 폐쇄에 나섬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비핵화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8노스는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서 핵심시설”이라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에서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일부 유의미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감시ㆍ추적하고 있다”며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들어갔다면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려는 액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단계에서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에 돌입했는지 단정하기 이르다며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 무역과 노동자 송출에 말려들어 미국과 유엔 대북제재 위반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의 ‘북한 제재 및 단속 조치 주의보’를 발표했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북제재 이행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하려는 압박의 의미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제재는 집행될 것이고 계속 유효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압박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북제재주의보가 신규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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